안녕하세요. 와인무화과입니다.

급작스런 기온 하강으로 추위를 많이 느낀 날입니다.

오늘은 시월의 두번째 일요일이며 제 570돌 한글날입니다. 한글날 하면 요즘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가만 궁금해졌습니다.

한글이 만들어진 날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우리는 연필을 잡는 시기부터 자연스레 한글을 배우게 됬습니다.

그림을 그리듯 시작하다가 이내 자신의 이름과 부모님의 성함, 유치원이름, 친구들의 이름 등을 쓰기 시작합니다.

의태어와 의성어를 구사하며 받아적기도 합니다. 초등학교를 들어가면 받아쓰기를 하며 한글과 맞춤법에대해 공부를 낱말과 단어, 문장과 글을 배웁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남녀노소 구분없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고 말로 표현하며 정확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된 것은 아마 우리곁에 한글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상생활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쓰기 때문에 우리고유의 문자가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한 일인것을 모를 때도 있습니다.

한글을 창제할 당시 세종대왕의 창제의도가 분명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나, 당시 백성들이 자신이 죄를 저지르고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개탄하고 어엿비여기어 한글을 만들어 널리 배포하였다고 추정됩니다. 당시 집권층들은 우문한 백성들이 한문을 깨우치고 글을 알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백성이 글을 알아 현명해지고 지혜로워지면 집권층인 자신들의 위치가 불안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료들의 막강한 반대에도 무릅쓰고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합니다. 이것은 바로 백성을 사랑한 애민정신에서 비롯 되었다고 봅니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은 한글에만 국한 된것이 아닙니다. 비가 적게오면 농사가 망하고 많이오면 물난리가 나 울상인 백성들을 위해 비의 양을 측정하는 측우기를 개발 하였고, 시간과 계절의 개념을 이해하기위해 앙부일구(해시계)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은 현대에도 쭉 이어졌기에 대한민국 국민이 존경하는 위인에 항상 뽑혔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물론 세종대왕님의 애민정신은 강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도리어 나는 나라를 위해 어떤 생각을 가졌으며 어떤 행동을 했나 하는 마음이 들어 창피하기까지 했습니다.  

한글날은 맞이해서 한글을 잘 쓰고 있나, 버젓이 한글이 있는데 외국어를 사용하지 않았나 반성해보기도 합니다.

사실 어딜 가나 외국어 투성이인 것은 맞습니다. 길거리의 상호명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영어나 외국어를 쓰면 더 고급져 보이는 효과가 들기 때문일까요? 상호뿐만 아니라 공기업에서도 남발하는 외국어 참 씁쓸하기도 합니다.

SNS를 보면 한글의 무색함을 더 엿볼 수 있습니다. 줄임말과 신조어가 그 예입니다. 물론 그것들이 좋지 않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사회상을 반영하고 문화라고도 할 수 있죠. 하지만 터무니없는 남용으로 한글을 훼손하는 건 아닐까 싶은 걱정이 앞섭니다. 

요즘 아이들이 한글을 어떻게 생각할까 더 궁금증이 생기는 대목입니다. 사실 저도 신조어는 참 알지 못하거든요. 하하;;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본받고 우리가 행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저 뿐만 아니라 선배 세대들도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애국가 받아쓰기, 무궁화와 태극기 그리기는 누구나 해보았을 것입니다. 제 생각에 기본적인 나라알기 부터 시작하는게 애민정신을 본받는 자세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 전, 제 동창이 SNS에 사진과 함께 글을올린 것을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접시꽃을 찍어 올려서 무궁화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접시꽃은 잠깐 보면 무궁화와 착각을 일으킬 만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제가 꽃 전문가는 아니지만 우리는 어린시절 무궁화를 보며 직접 그려본 세대입니다. 무궁화는 쌍떡잎 식물로 나무에 피는 꽃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접시꽃은 나무가 아닌 줄기가 있는 식물로 자랍니다. 사실 관심이 없으니 생기는 에피소드 입니다. 관심이 없었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구나 생각하니 오히려 더 공부해야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반대로 요즘 아이들은 우리나라 국화가 어떤 꽃인진 알긴 할까 하는 씁쓸함도 들더군요. 간단히 국가와 국기, 국화에 대해 공부를 하다보면 나라에 관심이 생기고 더불어 역사에도 관심이 생기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7차 교육과정을 거친 사람으로써 국영수 위주의 교과서 교육 세대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필수과목과 선택과목 외의 과목들에 대해선 무지합니다. 역사가 바로 그 중 하나입니다. 저는 지리를 좋아해서 선택과목으론 지리를 선택했습니다. 역사무지인 이라고 놀려도 할말이 없습니다. 근현대사나 국사 공부가 그만큼 부족합니다. 그 나라의 국민이 그 나라의 역사를 모른다는 것 참 창피한 것같습니다. 어쩌면 국화를 구분 못하는 것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겠지요. 그래서 남은 올해 목표 중 하나는 국사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한글날이라 그런것이 아니라 오래전 부터 다짐만 했던 것 중 하나입니다.)

이것이 조금이나마 나 한사람이 지킬 수 있는 애민정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가 바뀌면 내 주변도 바뀝니다. 나 한 사람으로 인하여 내 주변 사람도 점점 바뀐다면 이 얼마나 또 행복한 일일까요.

나라를 사랑하는일 작은일 부터 실천하도록 오늘하루 마음먹어봅니다. 그리고 한글을 이렇게 쓸 수 있다는 것에 다시한번 세종대왕님과 그외 학자님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 Recent posts